오늘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음악 회사들 역시 애플의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판도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입니다.
놀랍게도 전통적인 음반 회사들은 그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컨텐츠를 수급해주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죠.
이러한 디지털 유통 채널들이 산업 전체 이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을 기준으로 29%, 50조원이나 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오직 2%만 차지했는데 말이죠.
오늘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비디오게임 제작사들입니다. 또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네요.
게임 시장 규모는 5년 전 36조원에서 오늘날 72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작사는 Zynga인데, 이 제작사가 제작한 게임들은 전부 온라인으로만 판매됩니다.
Zynga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50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해 1분기 순이익의 두배 규모입니다.
앵그리버드를 만든 Rovio사는 올해 1,2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2009년 말 아이폰에서 인기있는 앱으로 출시할 때만해도 파산위기였는데 말이죠.
반면에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명가들로 꼽히는 EA와 닌텐도의 순이익은 그대로거나 낮아지고 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가장 잘 나가는 영화 제작사 픽사도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영화계에 발을 붙여놓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회사인 픽사를 인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사진 업계도 진작에 소프트웨어의 물결에 잡아먹혔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작동하는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은 핸드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사진들은 인터넷에 자동으로 업로드되어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전세계적으로 공유까지 됩니다. Shutterfly, Snapfish, 그리고 Flickr와 같은 회사들이 점점 코닥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죠.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케팅 플랫폼은 구글이고, 이 회사도 역시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루폰, Living Social, Foursquare와 같은 회사들이 이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기존 마케팅 산업을 소프트웨어로 잡아먹겠다는 회사들이죠.
그루폰은 사업 시작 2년만인 2010년에 8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오늘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통신 회사는 스카이프인데, 이 회사도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10조원에 인수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통신 회사이자 시가총액만 25조원에 달하는 CenturyLink는 올 6월 말 천오백만명의 유선가입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매년 7%의 감소율로 줄어들고 있죠.
CenturyLink가 Qwest사를 인수하고 얻은 수익을 제외하면, 기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년 11%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 가장 큰 통신회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애플 및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면서 간신히 살아남았죠.
링크드인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용회사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구직자들은 링크드인을 통해 채용자들이 언제나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 이력서를 게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링크드인에게 500조원짜리 채용 시장을 집어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죠.
본질적으로 물리적인 속성을 띄고 있는 산업들의 밸류체인까지도 소프트웨어에게 잡아먹히는 중입니다.
오늘날의 자동차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엔진을 작동시키고, 안전장치들을 제어하며, 탑승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운전자에게 길을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차량을 휴대폰, 위성, GPS 네트워크와 연결합니다. 자동차광들이 본인의 차량을 스스로 수리할 수 있게 된 건 꽤 오래전인데, 이는 본질적으로 고도의 소프트웨어 덕분입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와 관련한 트렌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 광풍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100% 컴퓨터가 통제하니까요) 그리고 벌써 구글과 다른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잘나가는 유통업체 월마트 역시 물류와 배송 능력 강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덱스도 마찬가지인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트럭, 비행기와 물류 허브를 연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사의 사업 성공과 실패 여부도 소프트웨어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티켓값과 비행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죠.
석유 및 가스회사들은 초기부터 슈퍼컴퓨팅,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혁신에 참여했는데, 이는 오늘날 석유 및 가스 채굴에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농업 역시 소프트웨어에 의해 놀랍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서 1에이커에 해당하는 땅에 무슨 종자를 심어야할 지 위성으로 분석하고 파악하죠.
금융 산업도 지난 30년동안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사는 것부터 수십조 달러가 왔다갔다하는 파생상품 거래까지 사실상 모든 금융 거래들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혁신 기업들 역시 스퀘어와 페이팔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스퀘어는 누구나 휴대폰만 가지고 있으면 신용카드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었고, 페이팔은 지난 해 동기와 비교해 31%나 오른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해 2분기에 기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