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거의 모든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기업가라면 갖고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들 중 하나로 '열정'을 꼽습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 역시 LP(쩐주)들에게 돈 좀 달라고 피칭할 때 열정과 헌신을 강조하며 영업하죠.
저는 22살때 장교로 복무하며 40명의 병사들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진정으로 열정적인 사람들을 관찰하며 배웠던 교훈들을 지금부터 들려드릴까 합니다.
자정까지 얼마 안 남은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쉬고 있던 와중에 상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봐(상관이 정말로 화났을때 저희를 부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장 수송반 앞으로 뛰어와."
수송반은 저희가 트럭, 탱크, 불도저를 모아놓는 곳이었습니다. 수송반 앞에 도착했을때 제 상관은 손전등을 들고 트럭 옆에 서있었죠.
그는 저를 보자마자 차량 유지관리에 대한 책을 제게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우린 지금부터 이 트럭을 아주아주 FM으로 정밀검사를 할거야. 우리 둘이서."
정밀검사가 끝났을 때, 저는 트럭에 가득 차 있어야 할 가스가 반밖에 없다는 사실과 소화기가 고장났다는 사실, 그리고 몇몇 비품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상관은 씩 웃으며 담배꽁초를 줍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봐, 난 자네가 관리해야 하는 트럭들 중 한대가 23시 언저리까지 운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슥 와서 트럭 안을 둘러봤더니 담배꽁초랑 빈 콜라캔이 널브러져있더군. 그래서 자네한테 리더십에 대해서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
내가 자네에게 가르쳐 줄 건 '신경쓰기'의 기술이야."
그러고 나서 그는 계속 설명했습니다.
"만약 병사들이 트럭을 반납하기 전에 반드시 내부 청소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마 주유 또한 하지 않을걸세.
나아가, 아마 매일같이 트럭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고 있겠지."
여기까지 말한 그는 갑자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자네는 신경써야만 하네.
자네가 인솔하는 병사들이 신경쓰도록 반드시 만들어야하네.
그러지 않으면 자네와 나는 트럭이 주유되지 않아서, 적진에서 멈춰서버렸고, 결국 병사들이 전사했다는 사실을 그들의 가족에게 전달하게 되고 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