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두번째 깨달음은 최소한 저보다 10살은 많았던 한 중사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행군 첫날밤, 그는 한밤중에 저를 깨우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주무시면 안됩니다. 저를 따라오십쇼."
그는 불침번을 서고 있던 병사들에게 저를 데려가더니, 그들이 젖은 신발을 신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 즉시 양말과 신발을 갈아신게하고 손수 습진파우더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 애인, 그리고 응원하는 축구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든 불침번들을 체크한 이후에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침번들은 두시간마다 교대합니다. 지금 얼른 쪽잠이라도 주무셔야합니다.
30분마다 제가 깨워드리겠습니다. 일어나셔서 방금 제가 한 행동들을 모든 불침번들에게 똑같이 해주십쇼."
그 중사는 그의 병사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는 저 역시도 '신경쓰기'의 기술을 배우길 원했던 거죠.
제가 전역한지는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고, VC로 일하면서 감당해야하는 리스크는 생사가 왔다갔다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허나, 군에서 배웠던 '신경쓰기'의 기술은 건강한 회사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VC들의 '책임'에 충실하도록 저를 이끌어줬습니다.
만약에 모든 VC들이 '신경쓰기'의 기술을 익힌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VC들은 빨리빨리 엑싯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위대한 회사를 키우는데 관심을 쏟을 겁니다.
한방을 노리면서 여기저기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회사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일 겁니다.
너무 많은 돈을, 너무 많은 회사에, 불필요하리만치 많은 이사진 자리를 차지할 목적으로 투자해서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투자해야만 하는 예산과는 상관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적절히 투자하게 되겠죠.
VC들은 결국 회사와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더 알기 위해서 시간을 쏟을 겁니다.
팀원들이 재능을 전부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노력할 뿐, 얼른 성과를 낸다는 미명하에 돈만 밝히는 용병들을 고용하지 않을 겁니다.
명심하세요.
성공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성장,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