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념은 명확한 증거가 없을 뿐 '사실'처럼 다루어집니다.
"토마토는 채소다", "오늘 영화는 7시에 시작한다" 같은 생각 말입니다.
그러다 친구가 토마토는 과일이고 영화는 8시에 시작한다는 증거를 가져오면, "그렇구나! 잘못 알고 있던 걸 바로잡아서 다행이다" 하고 가볍게 넘깁니다.
반면 사람을 몹시 감정적으로 만드는 신념도 있습니다.
본인이 특히 강하게 믿는 소신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만약 누군가 그 신념이 틀렸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다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어서 기뻐할까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요?
왜 쉽게 그러지 못할까요?
어쩌면 그 신념을 나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신념을 바꾸는 일이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 위협받을 때 펄쩍 뛰며 소리칩니다.
"하지만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단 말이야!"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세요! 이쯤 되면 정말 사실이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격한 감정이 신념의 진위 여부를 증명하는 척도라도 되는 듯 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객관적으로 명백한 사실이라면 굳이 화를 낼 이유가 없습니다.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면 그걸로 끝입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은 '믿는다'라는 말을 "내 정체성이 여기에 달려 있다"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두에게 자신의 신념을 피력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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