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부분은 그가 정말 똑똑했다는 점을 꼽을 것입니다. 좀 더 세련된 대답을 내놓으려는 사람조차도 속으로는 똑똑함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까지는 똑같이 대답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진짜 특별함은 똑똑함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진정한 특별함은 '중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는 데 있습니다. 뛰어난 지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전제 조건이지만, 지능과 아이디어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지능과 그 지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다르다고 지적하는 것은 자칫 말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둘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합니다. 대학이나 연구소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본 사람이라면 그 간극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것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똑똑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저는 자라면서 똑똑해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랄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닐 겁니다. 머리는 정말 좋지만 새로운 것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는 삶과, 머리는 조금 덜 좋아도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저라도 그럴 겁니다. 두 가지를 놓고 고르자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지만, 이렇게 선택지를 명확히 펼쳐놓고 보면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명백합니다.
이 선택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머리로는 똑똑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지능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을 그렇게 믿고 살아온 탓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환경은 이러한 착각을 키우기에 완벽한 조건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치보다는 당장의 지능을 측정하기가 훨씬 쉽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지능으로 평가받습니다. 훗날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아이들조차 어린 시절에는 아직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게조차 당시에는 '똑똑함'만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끈질기게 남아있는 더 교묘한 이유들도 있습니다. 지능이 높으면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고, 이는 곧 서열을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게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볼 때 꽤나 최근의 일이며, 지금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는 아직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진짜 목적지이고 '지능'은 그저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할까요? 이 관점에서 보면 질문 자체가 다소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더 긍정적이고 훨씬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지능만이 유일한 조건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지능 외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그 요소들은 후천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것일까요?
지능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관련 증거들이 강한 반발에 부딪힌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지능이 타고난다는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지능이 타고나는지에 대한 논쟁은 접어두려 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나머지 요소들'이며, 이 요소들 중 상당수는 분명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능이 전부이고 그마저도 선천적이라면, 결국 운명론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에 '적성'이 있는지 파악해 타고난 지능을 최대한 써먹을 궁리를 하며 죽어라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지능이 전부가 아니라 여러 필수 요소 중 하나일 뿐이고, 나머지 요소들을 후천적으로 길러낼 수 있다면 이야기는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어지는 셈이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모든 요소들의 목록을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 대해서는 최근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바로 특정 주제에 대한 '집요한 관심'입니다. 그리고 이 관심은 분명히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자질은 '독립적인 사고'입니다. 독립적인 사고가 지능과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똑똑하다고 부르기는 망설여지니까요. 이 자질 역시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 하더라도, 분명 어느 정도까지는 후천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특정 종류의 스트레스 피하기, 좋은 동료 두기, 당장 해야 할 일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요령 찾기 등 다소 평범해 보이는 요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뜻밖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 능력입니다.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에세이나 책을 '씀으로써' 가장 잘 발견되곤 합니다. 여기서 '씀으로써(by)'라는 말은 의도된 표현입니다. 머릿속으로 먼저 아이디어를 다 떠올린 다음 그저 종이 위에 옮겨 적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비로소 이루어지는 종류의 사고 과정이 존재합니다.
저는 '지능'과 '새로운 아이디어' 사이의 간극이 앞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영역으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간극을 단순히 '잠재력' 정도로 치부한다면, 그곳은 시선을 돌린 채 황급히 지나쳐야 할 황무지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시각을 바꿔 이 간극 안에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나머지 요소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 틈바구니에서 '놀라운 발견'을 캐낼 수 있을 것입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