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가장 이타적인 친구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닐까?"라며 자주 걱정합니다.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은 "내 말이 무시당하고 있다"며 늘 불안해하고,
가장 내향적인 사람은 "내가 대화를 너무 독차지하고 있나?"라며 지레 겁을 먹습니다.
가장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항상 "누군가 나를 이용하려 든다"며 의심합니다.
단순히 자기 객관화가 덜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가장 시끄럽게 울려대는 '경보 장치'가 그들이 가장 피해야 할 방향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다음 세 가지를 전제한다면,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1. 인간의 심리에는 다양한 사회적 두려움에 반응하는 각기 다른 '경보기'가 있다.
2. 이 경보기들은 실제 겪는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영점을 조절해야 하지만, 때때로 오작동을 일으킨다.
3. 내면의 고장난 경보기를 고치는 것보다, 행동만 바꿔 당장의 심리적 압박에서 도망치는 게 쉽다.
우리는 다양한 강도로 울려대는 머릿속 경보음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가장 시끄러운 경보음을 끄기 위해 나름의 행동 방식을 필사적으로 찾게 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보기는 적절한 행동 습관을 통해 통제하는 법을 배우며, 어른이 되어서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크게 울리게 됩니다.
문제는 고장 나버린 경보기입니다.
이 고장 난 경보기는 때를 가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가장 시끄럽게 울려댑니다.
우리는 이 끔찍한 소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경보가 울리는 반대 방향으로 행동을 극단적으로 교정해 버립니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해로운 조언을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죠.
진짜 재미있는 점은, 지금 이 글을 꽤 흥미롭게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나에게도 저런 고장 난 경보기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은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찔리셨다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 역시 이 개념을 정리하고 나서 한참 뒤에야, 제 머릿속을 끊임없이 울려대는 경보기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으니까요.
제 고장 난 경보기는 "사람들이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해서 더 설명해야 해!"였습니다.
저에게는 엄청난 깨달음이었지만, 제 지인들에게는 이미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제 단점이었습니다.
내 안의 고장 난 경보기를 단번에 찾아내게 해준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절대 그렇지 않다'고 안심시켜 주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유독 반복적으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뿌리 깊은 두려움이야말로, 당신의 머릿속에서 오작동하고 있는 '고장 난 경보기'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번 면밀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