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외적응은 결국 유연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8 물론 새들이 비행을 해야만하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 깃털은 보온 역할을 계속하거나 다른 기능으로 진화했을 것입니다.

1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PM 5년차 때, 저는 퇴사와 창업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2 그때 읽은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책이  충격이었죠. "선택에 완벽한 타이밍이란 없다"며 절 등 떠밀어 주었고, 반년 뒤 저는 정말 퇴사했습니다.

3 첫 창업은 취준생과 현직자를 매칭하는 서비스였는데, 초기 투자를 받고도 런웨이가 바닥나서 소중한 공동창업자들과 헤어져야 했어요.

4 그 후 ‘내 힘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2년 넘게 커머스를 했습니다. 기능성 인솔과 요가복을 파는 일이었죠.

5 처음엔 '장사'라고 표현했던 그 시간들이 진짜 사업을 가르쳐 주었어요.

6 원하던 돈을 벌어봤으니, 다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어요.

7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니체 책들을 읽으며 한 달 넘게 방에 틀어박혀 무료함과 공허함에 시달리던 시절이었죠.

8 그때 "인생은 권태와 고통을 오가는 시계추"라는 니체의 말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9 그래서 저만의 결론을 낼 수 있었어요. "사업으로 성공해야 행복한게 아니다. 지금 사업을 하고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10 결과를 좇지 않고 과정에서 얻는 행복을 추구하게 된 지금, 저는 하루 14시간을 일하면서도 즐겁습니다.

11 4년 전 삼성 퇴사를 꿈꾸던 때와 똑같은 루틴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지금 저는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에요.

12 성과와 결말보다는, 무언가를 이뤄나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해야해요. 그래서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정의내리기 시작했어요.

6 B2B 중심으로만 이뤄진 헬스케어 시장에 반기를 들고 싶었어요.

7 많은 의사와 관계자분들의 ‘B2C 헬스케어는 돈이 안돼’라는 확언에 반항하고 싶었죠.

8 환자들이야말로 AI의 수혜를 누려야하는데, 대부분의 중증 질환자는 시니어들이라 그러지 못 하고 있어요.

9 퍼슬리는 60대 남성의 결제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처음부터 디지털과 거리가 먼 분들도 '카카오톡 챗봇'이라는 친숙한 방식으로 AI를 쓸 수 있게 했기 때문이에요.

10 더 이상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신 거죠. (사진)

11 그분들이 더 잘쓰시려면 마치 한 명의 주치의가 답변하는 것처럼 매끄럽게 느껴지는 제품 경험을 줘야 해요.

12 동시에 더 중요한 건 개인화된 AI를 느낄 수 있는 고객 경험인데요.

13 환자가 질문할 때마다 개인 건강 기록이 쌓이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속 질문에서는 더 맞춤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14 결국 환자 한 분 한 분이 느끼는 만족도가 제품의 진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