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의 노력만 들이고 싶은게 사람 심리예요 (멘탈모델 29화)

feat. 에너지 최소화의 원리 😉

2025. 8. 28.

나쁜 친구는 당장 끊어내야 하는 이유 (멘탈모델 12화)

안녕하세요 신재호입니다 🎩

오늘 주제는 <최소 에너지의 원리 Tendency to minimize energy output>입니다!

제가 한때 주위 사람들에게 초강력 추천하던 책이 있는데요,

바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1> 링크입니다.

사람 몸에는 버튼이 몇 개 있어서 그 버튼만 눌러도 상대로부터 Yes라는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 주입니다.

이런 버튼들이 작동하는 이유는 '뇌가 별로 에너지를 들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우리 뇌의 디폴트 모드가 고민해보지도 않고 '야 이러한 외부반응에는 무조건 Yes 라고 답해버려' 라는 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인체의 에너지 효율화 메커니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그럼 바로 출발합니다! 🔛

🔽🔽🔽 오늘 글 시작 🔽🔽🔽

💘 오늘 주제 3줄 요약

1️⃣ 휴리스틱은 에너지 절약에 '유용한' 디폴트 모드이지만 적절치 않은 상황에 발동되기도 한다.

2️⃣ 휴리스틱은 1) 기저율과 2) 정보의 질을 체크해봄으로써 잠시 끌 수 있다.

3️⃣ 에너지 절약에는 적절한 구조의 장소도 필수적이다.

🪫 휴리스틱은 디폴트 절전모드 같은 거예요

1 인간은 다른 모든 종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절약하기를 좋아합니다.

2 우리의 뇌 역시 다른 신체 부위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해왔습니다.

3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효율성 메커니즘을 가리키는 단어를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휴리스틱”입니다.

4 의사결정에는 “인지 부하”가 따르며, 이는 두뇌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5 체스를 예로 들자면, 우리는 천만 가지 다른 수를 일일이 고려하지 않고 경험에 빗대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세 가지만 비교합니다.

6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고민할 수는 없습니다.

7 휴리스틱은 우리의 에너지를 아껴주는 지름길입니다.

8 휴리스틱의 결과가 항상 최선은 아니지만(대부분 최선은 아닙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쓸 만한 경우가 많습니다.

9 하지만 이전 경험이 너무 복잡하여 인과관계를 식별하기 어렵거나 표본 규모가 너무 작다면, 그 휴리스틱은 쓸모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10 임상 치료가 이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1 상황의 특성상 실제 효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12 증상 호전에 기여하는 다른 요인들도 많으며, 단순한 평균으로의 회귀조차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13 치료 과정은 공개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개별 치료자가 큰 표본 규모를 통해 경험을 쌓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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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 생각없이 아침에 깨서 씻고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합니다.

일상 속 모든 선택들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죠.

이처럼 우리 뇌는 절전모드가 기본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절전모드의 다른 이름은 '휴리스틱'입니다.

휴리스틱은 과거 경험들이 누적되어 자동화된 메커니즘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임상 치료는 유의미한 과거 경험들이 누적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즉, 휴리스틱이 발동되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죠.

이 약 때문에 나았는지 저절로 시간이 지나서 나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고, 표본을 많이 모으기도 쉽지 않거든요.

문제는 심사숙고해야하는 타이밍에도 휴리스틱이 발동된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과정없이 반응만 한 적 있지 않으셨나요?

📴 휴리스틱 잠깐 꺼버리기

1 다행히도 효과적인 휴리스틱 교정 방법들이 있습니다.

2 첫번째는 기저율(base rate)을 기억하는 것, 두번째는 정보의 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3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0퍼센트, 바닐라를 좋아하는 비율이 80퍼센트라는 사실을 당신이 안다고 합시다.

4 그러면 당신은 새로 이사온 친구가 바닐라를 좋아할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5 만약 그 후 운동선수들이 코코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최신 뉴스 기사들을 접하더라도, 여전히 그 친구가 바닐라를 좋아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 항상 기저율을 떠올려야합니다. 새로운 정보가 기저율을 충분히 바꿀 만큼 중요한지 확인해보고, 그럴 경우에만 당신의 추측을 수정해야 합니다.

7 주의하지 않는다면, 뉴스 기사들의 가용성과 "코코아"라는 단어의 앵커링은 새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일지 모른다고 우리를 이끌 가능성이 큽니다.

8 그러나 그 뉴스 기사들은 새 친구가 프로 풋볼 선수라도 되지 않는 한 이 상황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9 가능한 한 적은 에너지를 쓰는 사고가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10 그러나 때로는 더 유용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추가 칼로리를 투자해야 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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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중 초콜릿 좋아하는 사람이 20%, 바닐라 좋아하는 사람이 80%. 오늘 처음만난 새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 바닐라일 확률은?

기저율에 따라 고민할 것도 없이 80%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최신의, 자주 보이는 정보를 믿을만한 것으로 인식해버리는 휴리스틱을 갖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바닐라보다 초콜릿을 좋아한다더라' 하는 뉴스 기사를 봐도 우리 상황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즉, 질이 낮은 정보인 것이죠.

하지만 휴리스틱이 발동되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간단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질 낮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정신줄을 잠깐만 놓아도 우리 뇌는 디폴트 '휴리스틱' 모드로 돌아가버립니다.

의사결정해야하는 타이밍을 디폴트 모드로 보내서는 안됩니다.

🗂️ 오픈 사무실이 정말 일하는데 좋을까?

1 상어의 비늘이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구조인 것처럼, 우리는 매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활동에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개발해야합니다.

2 오픈 플랜 주택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거실의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3 소파에 앉아 있더라도 복도에 두고 온 열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문을 열고 닫을 필요 없이 쉽게 움직이며 다양한 공간과 활동 사이를 오갈 수 있습니다. 또 자연광이 알맞은 각도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5 거실 가구를 옮겨 저녁 파티 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필요에 맞게 공간을 조정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6 그러나 집과 사무실은 다릅니다.

7 집은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경계를 풀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집을 원하는 대로 재구성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8 게다가 대부분의 오픈 플랜 주택에도 침실, 욕실, 서재와 같은 사적인 공간이 있어 숨을 수 있습니다.

9 사무실에서는 오픈 플랜 구조가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지 못합니다.

10 사무실은 집중을 위한 환경이어야 하고, 사람들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해야합니다.

11 오픈 오피스에서는 휴대전화 알림음, 음료를 마시는 소리,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 발자국 소리, 웃음소리, 어깨를 두드리며 질문하는 동료, 문이 쾅 닫히는 소리 등 끊임없이 쏟아지는 자극과 방해를 무시해야 합니다.

12 직원들은 일에 에너지를 쓰는 동시에 방해 요소를 무시하는 데에도 에너지를 써야 하므로, 성과는 내기 더 힘들고 업무는 더 피곤해집니다.

13 우리가 언제, 어디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지 통제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과부하에 걸리고 소진됩니다.

14 게다가 오픈 오피스에서는 누가 듣고 있고 누가 듣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통제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대일 사회적 유대를 형성할 수 없죠.

15 청중이 항상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 보여주기식으로 변합니다.

16 사생활을 보장하는 공간이 없다면, 사람들은 도청될 수 없는 의사소통 수단을 찾게 됩니다.

17 누가 엿듣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경계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노력이 들거든요.

18 고용주와 디자이너에게 오픈 오피스가 매력적인 큰 이유는 비용 절감입니다. 또 회사 채용 페이지나 투자자에게 회사를 보여줄 때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19 그러나 협업을 증진하고 정보 사일로를 줄인다는 주장들은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 대면 상호작용은 최대 70퍼센트까지 감소하며, 그 자리를 더 많은 이메일, 메시지, 그리고 다른 형태의 디지털 소통이 채우게 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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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신경쓸 일이 많지 않도록 물리적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 사무실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집중해야 할때는 소음이 너무 많고, 동료와 업무 고민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듣는 귀가 너무 많습니다.

일은 일대로 안되고, 바로 옆에 있는 동료와 소통할 때도 은밀하게 메신저를 켜야합니다.

신경써야할 게 한두개가 아니죠.

한번 돌이켜봅시다.

여러분의 사무실은, 방은, 책상은, 그리고 침대는 지금 여러분의 목적에 맞는 구조를 갖고 있나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우선 약 5천만 개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아둡니다.

그리고 나서 그 중 현재 상황과 가장 관련 있어 보이는 5개나 10개를 찾아내는

어떤 '알려지지 않은 체계'를 사용합니다."

—마빈 민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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