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멘탈모델 43화)

feat. 무작위성 😉

2025. 10. 2.

나쁜 친구는 당장 끊어내야 하는 이유 (멘탈모델 12화)

*10/3 (금)까지 게시되는 100% 무상홍보입니다. 해먹으리 박소윤 대표님의 인터뷰는 (링크)에서!

안녕하세요 신재호입니다 🍹

오늘 주제는 <무작위성 Randomness>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등 인과관계에 대한 격언이나 입버릇처럼 하는 말들이 참 많습니다.

어떤 성공이나 실패 뒤에는 늘 그럴듯한 설명이 따라붙지요.

하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에는 이유를 붙이기 어려운 ‘우연’이 훨씬 더 많습니다.

계획대로 흘러온 것처럼 보이는 순간조차 사실은 무작위성이 만든 결과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뇌는 무작위성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억지로 인과관계를 찾고, 의미를 붙이고,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바로 이 ‘무작위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착각, 그 착각이 어떻게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지

그리고 무작위성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얻을 수 있는 통찰까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

🔽🔽🔽 오늘 글 시작 🔽🔽🔽

🤹 오늘 주제 3줄 요약

1️⃣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일들이 아무 이유없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난다.

2️⃣ 인지 편향으로 인해 순수하게 무작위적 선택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

3️⃣ 인지 편향으로 인해 우리는 독립 사건의 개념을 잊고는 한다.

🎲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집니다. 아무 이유없이

1 우리는 불운이 연달아 일어났다는 이유로 세상이 우리를 괴롭히려 한다는 등 억지로 패턴과 내러티브를 부여합니다.

2 그러나 예측 가능성과 질서에 대한 생각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3 우리 일상의 상당 부분은 무작위적입니다.

4 무작위성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입니다.

5 우리는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인과를 부여하면서 무작위성을 오해합니다.

6 또 우리는 과거 역시 무작위적이었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

7 되돌아보면 역사는 질서 있고 논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8 역사책에서 우리는 구조화된 서사를 보게 됩니다. 모든 사건에는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있습니다.

9 그러나 사후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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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 스토리를 책으로 쓰기 전에, 집필을 도와줄 작가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이야기짓기의 오류를 피할 방법이 있을까요?”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이 계획대로, 의도대로 설계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꽤 무작위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흘러온 부분이 더 많습니다.

인간은 원래 만물에 의미와 서사, 인과관계를 부여하기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 무작위라고 착각하지만 조종당했을 수도

1 진정한 무작위성과 의사무작위성은 다릅니다.

2 의사무작위성은 패턴을 예측하거나 감지할 수 없어 무작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한 인과가 존재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3 우리는 암시에 취약하고, 최근에 접한 것을 더 잘 기억하는 편향을 가집니다.

4 그 결과 인간은 의사무작위적으로 행동하고, 이 점은 악용될 수 있습니다.

5 프로 마술사들은 이러한 인간의 편향을 마술에 활용합니다.

6 무작위로 숫자나 카드를 고르라 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 이면에 일정한 질서가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7 그 선택들은 의사무작위적인 것이죠.

8 Mifelew(무대 이름 Chan Canasta)는 이를 활용한 실험적 마술로 1950~60년대에 유명했습니다.

9 Canasta의 공연은 우연에 의존했기에 라이브에서 실패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패가 그가 속임수를 쓰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10 그는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의도한 방향으로 유도했습니다.

11 우리가 무작위로 단어를 선택한다고 해도 모든 단어의 선택 확률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12 실제로 특정 단어들은 다른 단어들보다 훨씬 더 자주 선택됩니다.

13 그는 지원자들이 무작위로 카드를 뽑도록 했지만 암시를 통해 은근히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14 지원자들은 100% 무작위라고 느꼈고, 자신이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15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작위 요청에 특정 패턴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16 예컨대 채소를 말하라 하면 대부분 당근을, 꽃은 장미를, 도형은 네모를 선택합니다.

17 숫자 선택에서도 1~5 중에서는 보통 3을, 1~10 중에서는 보통 7을 고릅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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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보고, 자주 듣는 정보를 '중요한 정보'라고 착각합니다.

트럼프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스콧 애덤스의 책 <승리의 기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의도적으로 논란거리를 만들어서 매일 뉴스 1면을 장식하려 했다고 합니다.

경쟁 후보와의 토론에서 밀리자, 자신이 강점을 가진 '국방' 아젠다만 계속 언급해 사람들의 관심을 그쪽으로 끌어가기도 했습니다.

즉 누군가 의도적으로 당신의 환경을 조작해서 특정 정보만 접하게 한다면, 생각을 입맛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 사실을 모르면, 우리는 마치 무작위적이고 우발적인 사건들에 의해 내 관점이 형성됐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내 생각과 관점의 운전대를 남에게 넘긴 채 한쪽으로 쏠리다가, 나중에 가서 '다 우연이었어'라고 말하지 마세요.

의도적으로 여러 관점과 생각에 마음을 열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 에이 다음번에는 빨간색이겠지. 다음번에는...

1 사람들은 지난번 결과가 다음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착각합니다.

2 같은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 다음번엔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그래서 동전을 여섯 번 던졌는데 모두 앞면이 나오면 공정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4 하지만 각 동전 던지기는 독립적이며, 앞면과 뒷면의 확률은 매번 동일하죠.

5 HHHHHH가 나올 확률은 HTTHTH가 나올 확률과 똑같습니다. (앞면 Head, 뒷면 Tail)

6 카지노는 이 원리를 이용해 사람들이 돈을 걸도록 만듭니다.

7 개별 도박꾼은 어떤 판에서 이길 수 있지만, 전체 도박꾼들은 평균적으로 잃게 되어 있습니다.

8 카지노가 특히 잘 활용하는 인지 편향은 ‘이전 판 결과가 다음 판을 좌우한다’는 믿음입니다.

9 1913년,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는 룰렛이 연속 26번 검은색에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10 도박꾼들은 다음에는 빨간색이 나올 확률이 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돈을 잃었습니다.

11 이 오류는 매번 검은색이 나올수록 다음 번에는 빨간색 확률이 높아진다고 착각한 데 있었습니다.

12 하지만 빨간색이 나올 확률은 항상 50퍼센트입니다. 이전 결과는 그 확률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13 연속된 결과는 놀랍도록 드물지만 충분히 가능한 사건입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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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꾼들이 멍청하다고요? 우리는 다를 거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안 좋은 일을 겪으면 흔히 "액땜했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겪은 부정적인 사건과 다음번에 일어날 사건은 독립적입니다.

멘탈 관리를 위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도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중요한 건, 사건 이면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벌어진 일인지를 구분하는 겁니다.

만약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면 괜히 분노할 필요 없이 "재수 없었네" 하고 털어내면 됩니다.

무작위성을 이해한다는 건 바로 이런 태도입니다.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분명히 나누고, 그 구분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연휴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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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각 사건마다 분명한 원인을 찾아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이 없거나 무작위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 레너드 믈로디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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