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없인 못살아. 너도 나 없인 못살고. (멘탈모델 53화)

feat. 전문화😉

2025. 11. 6.

나쁜 친구는 당장 끊어내야 하는 이유 (멘탈모델 12화)

안녕하세요 신재호입니다 📦

오늘 주제는 <전문화 Specialization>입니다!

여러분은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나요,

아니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나요?

저는 ‘T자형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한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영역의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이죠.

스페셜리스트가 멋지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영역이 조금만 바뀌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 앱, 도로, 의료 시스템은

사실 ‘초초초’ 고도로 전문화된 사람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섭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 사회를 조용히 지탱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그들이 어떻게 인간 문명의 복잡한 톱니바퀴를 맞물리게 하는지,

그리고 그런 전문성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선행요소가 전제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럼 오늘 글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

🔽🔽🔽 오늘 글 시작 🔽🔽🔽

🖇️ 오늘 주제 3줄 요약

1️⃣ 전문화는 효율과 발전을 이끌지만,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이다.

2️⃣ 전문화는 발전과 함께 인간적 소외와 의존, 그리고 신뢰의 약화를 낳는 양날의 검이다.

3️⃣ 전문화된 사회에서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이들 역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전문화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예요

-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습니다.

- 전문화란 개인, 집단, 혹은 국가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그것은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품질로, 혹은 더 낮은 비용으로 수행하려는 시도입니다.

-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전문화되고, 노동의 분업이 심화될수록 효율성은 높아지고 비용은 줄어듭니다.

- 어떤 하나에 전문화한다는 것은 곧 다른 것에는 전문화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 따라서 전문화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트레이드오프입니다.

- 우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흔히 던집니다.

- 그 답은 언제나 구체적인 무언가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대가 있습니다.

-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술의 혼합체요.”라고 답하길 바라는 부모는 없습니다.

- 이유는 간단합니다. 직업 선택에서 전문화는 기본값이기 때문입니다.

- 대부분의 사람은 특정 분야를 택해 그에 맞춰 공부하거나 훈련을 받습니다.

- 그리고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점점 더 숙련되어 갑니다.

- 그 과정에서 인맥, 명성, 신뢰 같은 자원을 쌓으며 전문 분야 안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핀 공장을 예로 들어 노동 분업의 이점을 설명했습니다.

- 한 명의 미숙련 노동자는 하루에 스무 개의 핀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 그러나 여러 명이 각각 공정의 한 부분만 담당하면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 열 명의 노동자가 하루에 48,000개의 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 한 사람은 금속선을 뽑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곧게 펴며, 또 다른 사람은 일정한 길이로 자릅니다.

- 이 과정에 참여하는 누구도 특별한 훈련이나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노동이 더 세분화될수록 1인당 총 생산량은 더욱 커집니다.

- 스미스는 한 나라의 경제적 발전 수준이 직업의 전문화 정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봤습니다.

- 이 관계는 원인이자 결과로서 서로 순환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합니다.

- 즉, 전문화는 효율과 발전을 낳고, 발전은 다시 더 높은 수준의 전문화를 요구합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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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정교하게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사회를 만든 건 인간뿐입니다.

새 노트북 하나가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여할까요?

원재료를 캐는 사람부터 부품을 만드는 기술자, 조립공,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출입 담당자, 유통사 직원, 그리고 대리점 판매원까지.

수천, 어쩌면 수만 명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우리가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전문화를 통해 말도 안 될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뤄냈고, 이제는 아예 다른 행성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화는 정말 장점만 있는 걸까요?

🪪 전문화된 세상은 더 취약해요

- 하지만 스미스의 핀 공장 사례처럼, 전문화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 전문화는 자신이 한 노동의 결과물을 직접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과 그 결과물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 또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을 만든 사람의 노동을 직접 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으로부터도 단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 결국 전문화를 통해 얻는 효율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적 소외 사이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 전문화가 심화될수록 생기는 또다른 문제는 ‘조정 비용(coordination cost)’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 전문화 인원이 많아질수록,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을 조율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집니다.

- 작은 팀에서는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협력할 수 있지만, 수많은 부서와 직무가 얽힌 거대한 조직에서는 협력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 전문화가 만들어내는 상호의존성은 동시에 이익이자 비용입니다.

- 협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는 이익이지만, 취약성을 낳는다는 점에서는 비용입니다.

-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당신이 해내야 하고,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 그래서 전문화는 ‘의존성(dependency)’을 낳습니다.

-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게 된다면, 당신은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 이런 의존성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연쇄적 붕괴(cascading failures)’가 발생합니다.

- 당신이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당신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어렵게 됩니다.

- 그 결과, 당신의 전문성에 의존하던 다른 사람들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 전문화는 또한 ‘신뢰(trust)’를 필요로 합니다.

- 과도한 전문화(overspecialization)는 ‘헛소리 감지력’을 약화시킵니다.

- 자신의 분야에만 몰두하면, 타인이 정직한지 혹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 그래서 전문화는 결국 법적 제도나 강제적 장치에 의존하게 됩니다.

- 과도한 전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격증과 진입 장벽을 만들게 합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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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전문화의 부작용도 분명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제 서로의 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언어로만 말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워진 것이죠.

이런 세상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해야 하지만, 정작 서로의 영역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 사이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중재자’가 필요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현상을 두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엘리트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넷플릭스의 조직문화가 그렇게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책임과 자율 위의 신뢰’ 이 단순한 원칙이 통하는 조직이라면, 불필요한 엘리트는 애초에 생겨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 전문성 사회는 신뢰 기반 사회예요

- 전문화는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 당신은 매일 자신만의 전문성을 추구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 또한 자신만의 전문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당신이 만들 수 없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것이 당신이 교환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믿는 것. 바로 이것이 신뢰입니다.

- 스포츠 팀도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 모든 팀원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팀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 덕분입니다.

- 프로 하키 팀을 예로 들어봅시다. 선수들은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로 나뉘지만, 각자 세부 역할과 강점이 다릅니다.

- 그 차이가 곧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결정합니다.

- 경기 중 모든 선수가 동시에 퍽을 쫓는다면 혼란만 생깁니다.

- 한 선수가 퍽을 쫓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상황을 예측하며 최적의 위치를 선점합니다.

-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치 감각이 아니라, 동료의 움직임을 신뢰하고, 그들도 나를 믿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 하키에서 신뢰는 절대적입니다. 빙판 위에서는 누가 무엇을 할지 일일이 논의할 시간이 없습니다.

- 그래서 최고의 선수조차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그 본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철저한 전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 수비수는 자신의 구역에서 퍽을 빼내야 하고, 공격수는 그 퍽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 믿어야 합니다.

- 팀워크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다른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똑같이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 것.

- 웨인 그레츠키는 말했습니다. “팀의 최고 선수부터 마지막 선수까지,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 진정한 팀의 성공은 몇몇 슈퍼스타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연결될 때 만들어집니다.

- 헤일리 위켄하이저는 말했습니다. “모든 역할을 다 잘하려고 하면 비효율적입니다. 당신의 역할에서 탁월해지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믿으세요.”...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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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자신의 역할과 기술에 깊이 몰두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집니다.

그리고 그만큼 신뢰의 중요성도 커집니다.

우리는 이제 서로를 믿지 않고서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국밥집 주방장이 청산가리를 넣지 않았을 거라 믿고, 버스 기사가 음주운전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이런 신뢰 위에서 우리의 일상은 겨우 굴러갑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전문화되고,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회가 되어가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야말로 ‘신뢰’의 가치가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모든 훌륭한 팀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 웨인 그레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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