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 (멘탈모델 54화)

feat. 상호의존성😉

2025. 11. 9.

나쁜 친구는 당장 끊어내야 하는 이유 (멘탈모델 12화)

안녕하세요 신재호입니다 🪃

오늘 주제는 <상호의존성 Interdependency>입니다!

한동안 프로그레스 클럽으로 초기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도와드렸습니다.

(요즘은 조금 바빠서 멈췄지만요)

처음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그분들을 돕다 보면 자연스럽게 뉴스레터도 알릴 수 있고,

구독자 여러분들께 제 진심이 전해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건넸던 작은 도움들이

시간이 지나며 부메랑처럼 돌아왔습니다.

어떤 대표님은 다른 대표님을 소개해주시거나

또 어떤 대표님은 제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회사에 다리가 되어주셨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끈끈하게 얽혀있어서

남을 돕는 일이 결국 나를 구원하는 길이라는 걸,

이번 글을 번역하고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깊이 느꼈습니다.

그럼 오늘 글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

🔽🔽🔽 오늘 글 시작 🔽🔽🔽

💝 오늘 주제 3줄 요약

1️⃣ 상호의존은 효율과 번영을 가능하게 하지만, 부분의 붕괴가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취약성과 통제의 위험을 함께 가져옵니다.

2️⃣ 나눔과 베풂은 단순한 교환이 아니라, 신뢰와 유대를 축적해 공동체를 지탱하는 강력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3️⃣ 상호의존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 협력과 평등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이 잘돼야 제가 잘됩니다. 당신이 망하면 저도 망하고요.

세계 경제의 상호의존은 대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 안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경제적 상호의존은 효율을 높이고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지만, 동시에 조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로부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공급받는다면, 그 관계는 쉽게 불균형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상대국의 나쁜 행동을 묵인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존 관계는 자주 정치적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공급망의 일부가 붕괴될 경우,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의 재난이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007년 일본을 강타한 주에쓰 해역 지진은 이런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리켄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생산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리켄은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피스톤 링을 만드는 분야에서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적시 생산(just-in-time)’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추가 재고를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리켄의 안정적인 생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고, 리켄이 멈추자 생산 라인도 함께 멈췄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할 때는 상호의존이 효율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는 상호의존이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듭니다.

서로에게 의존할수록, 아주 작은 부품 하나의 실패가 산업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상호의존은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연쇄적인 영향을 만들어냅니다.

케네스 애로와 제라르 드브뢰는 상호의존이 경제 전반에 걸쳐 복잡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1930년대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하락했습니다.

석유의 가격이 떨어지자 가정에서는 석탄 대신 석유로 난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탄광의 고용이 감소했고, 석탄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자동차 이용이 늘면서 철도 이용이 줄고, 도로망이 확장되었습니다.

위치가 불리하거나 잘못된 자원에 의존하던 마을들은 침체했고, 다른 지역들은 번성했습니다.

상호의존 구조에서는 하나의 변화가 산업과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어디에 의존하고 있는지조차 자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상호의존은 우리 삶을 연결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가장 쉽게 흔들리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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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진짜 제로섬 게임은 없습니다.

윈윈하거나, 다같이 망하는 게임일 뿐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세상을 제로썸 게임으로 착각합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상대방의 문제가 곧 내 문제가 되고,

상대가 무너지면 나 역시 영향을 받습니다.

조금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남을 돕는 일이 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보일 겁니다.

🎁 장기적으로 보고 베푸세요. 다 돌아옵니다.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는 『더 올드 웨이』에서 아프리카 주/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며, 그들의 사회적 유대를 생존의 핵심으로 보았습니다.

주/와 사회에서 집단의 응집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습니다.

혹독한 자연 속에서, 누구도 혼자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의존했고, 그 의존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생존의 전략이었습니다.

주/와 사람들에게 상호의존은 생존의 도구였으며, 그들이 긴밀할수록 더 많은 자원을 공유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여러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고립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생존 불가능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상호의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와 사람들은 ‘나눔(sharing)’을 사회적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나눔은 단순히 자원을 분배하는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유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토머스는 “나눔은 사회적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누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근심이었습니다.

즉, 나눔은 생존뿐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심리적 안전망을 형성하는 수단이었습니다.

혹독한 칼라하리 사막에서 “집단의 호의야말로 가장 귀중한 자산이었다”고 토머스는 말합니다.

이런 나눔의 정수를 보여주는 관습이 바로 ‘하로(xaro)’였습니다.

하로는 선물 교환의 형태로, 물건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선물은 거절할 수 없었고, 받은 사람은 반드시 나중에 되돌려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답은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하로는 거래가 아니라 진심의 표현으로 여겨졌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여러 명의 하로 파트너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관계는 평생 지속되기도 했다”고 토머스는 기록합니다.

하로는 단순한 물질 교환이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기적 투자였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평균 15명의 하로 파트너를 두었고, 해마다 수개월을 이들을 방문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자원을 직접 채집하는 대신 관계를 쌓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견과류를 더 많이 모으는 것보다, 신뢰를 나누는 하로에 시간을 쓰는 편이 더 현명한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선물을 주고받으며 쌓인 관계는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생존망이 되었습니다.

하로는 자원을 넓히고, 정보를 나누며, 질투와 고립을 줄여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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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머릿속에 계산기를 하나 들고 다닙니다.

‘몇월 며칠에 홍길동에게 10만 원어치 도움을 줬으니까,

그만큼 돌려받아야 해’라는 기브 앤 테이크의 계산기죠.

그래서 ‘베풂’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언제 보답을 받을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머릿속 계산기를 지워버리세요.

인간에게는 이미 ‘보답’의 DNA가 새겨져 있습니다.

즉, 도운 만큼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뜻이죠.
심지어 홍길동을 도와준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뒤에야

보답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계산기를 지워버려야 베풀 수 있고,

베풀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집단의 성취임을 잊지 않기

주/와 사람들에게는 상호의존을 더욱 강화하는 또 다른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냥이라는 공동체의 핵심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냥은 주/와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행위이자 존중받는 일이었습니다.

사냥으로 얻은 고기는 맛있고 영양가가 높았으며, 공동체의 생명을 유지시켰습니다.

사냥은 명예로운 행위였고, 남성의 결혼 자격은 그의 사냥 실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냥은 자연스럽게 권력과 영향력을 독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와 사람들은 이런 불균형을 막기 위해 특별한 제도를 발전시켰습니다.

토머스는 “큰 사냥감을 잡았을 때 고기를 나누는 사람은 사냥꾼이 아니었다”고 기록합니다.

실제로 고기를 분배하는 권한은 사냥꾼이 아니라, 영양을 죽인 화살을 제공한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주/와 사회에서는 누구나 화살을 소유할 수 있었고, 사냥에 참여하지 않아도 화살을 건네줄 수 있었습니다.

화살을 제공한 사람은 그 행위를 통해 사냥의 일부가 되었고, 고기 분배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제도 덕분에 사냥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집단의 협력이 되었습니다.

사냥꾼은 명예를 얻을 수 있었지만, 자원을 독점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제도는 권력과 자원의 불균형을 의도적으로 조정한 장치였습니다.

화살 제공 관습은 공동체 전반에 널리 퍼져 있었고, 누구나 관계 속에서 역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왜 사냥꾼이 모든 일을 했음에도 고기를 나눌 권한을 갖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권력의 집중이 불만과 갈등을 낳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로(xaro)와 마찬가지로, 이 제도는 갈등을 최소화해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했습니다.

토머스는 “공식적인 나눔 제도가 없다면, 늘 강한 사람들만 분배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불공정이 누적되고, 사회의 응집력은 약화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와 사람들은 그런 불공정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사냥꾼의 개인적 공로보다, 협력과 분배의 원칙이 우선되었습니다.

그들의 상호의존은 자연발생적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구축된 질서였습니다.

주/와 사회의 사례는 상호의존이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사회적 평등을 구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상호의존은 경쟁을 누그러뜨리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가장 정교한 장치였습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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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가들이 “Pay it Forward”를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 이뤄낸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고

그중 일부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 안에 슈퍼스타 리더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많은 팔로워들이 있기 때문에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숨은 조연들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조직과 개인의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집단을 구성하는 것은 개인들 사이의 유사성이나 차이가 아니라,

운명의 상호의존성입니다."

- 쿠르트 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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