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의 채용실수에 회사가 휘청대는 이유 (멘탈모델 59화)

feat. 그레셤의 법칙 😉

2025. 11. 27.

나쁜 친구는 당장 끊어내야 하는 이유 (멘탈모델 12화)

안녕하세요 신재호입니다 🧖

오늘 주제는 <그레셤의 법칙 Gresham's Law>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나쁜 행동·저품질 상품·왜곡된 인센티브가

좋은 것들을 시장에서 밀어낸다는 뜻입니다.

나쁜 쪽은 품질을 낮추거나 편법을 쓰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그 덕분에 단기 성과가 더 좋아 보입니다.

반대로 좋은 쪽은 품질을 유지하고 규칙을 지키느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기 경쟁에서 불리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소비자나 평가자는 대부분 겉으로 보이는 성과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가 좋아 보이는 나쁜 쪽이 더 자주 선택됩니다.

그 결과 좋은 쪽은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시장에서 하나둘씩 떠나게 됩니다.

결국 시장 전체의 평균 품질은 떨어지고,

나쁜 방식이 사실상 표준처럼 굳어집니다.

새로 들어오는 참여자들 역시 이 구조에 적응하며

‘악화가 지배하는 시장’이 완성됩니다.

오늘은 이런 악화-양화의 메커니즘이 인간 사회 곳곳에서 어떻게 반복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이런 상황을 경계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그럼 오늘 글 바로 시작합니다. 🚿

🔽🔽🔽 오늘 글 시작 🔽🔽🔽

🚴 오늘 주제 3줄 요약

1️⃣ 그레셤의 법칙은 사람들이 실제 가치가 높은 자원을 숨기고 낮은 가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신뢰가 붕괴될 때, 시장과 제도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2️⃣ 평화롭게 시작된 집단 행동이 정보 비대칭과 신뢰 붕괴로 인해 폭력과 살인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3️⃣ 개개인의 선택이 집단적 관행으로 확산되며, 시스템 전체의 신뢰를 붕괴시키기도 합니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그레셤의 법칙은 나쁜 화폐가 좋은 화폐를 시장에서 밀어낸다는 경제 원칙입니다.

이 원칙은 금속 가치가 다른 동전들이 동일한 명목 가치를 지닐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사람들은 더 가치 낮은 동전은 쉽게 사용하고, 가치 높은 동전은 보관하려 합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상황은 통화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는 시기에 자주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동전을 교환 수단이 아닌 금속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명목 가치보다 금속 가치가 높다고 느껴지면 동전을 보유하거나 해외로 반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통화는 제 기능을 잃고 사회적 신뢰 기반도 흔들리게 됩니다.

이런 현상의 중심에는 언제나 ‘비대칭’이 존재합니다.

법적으로 두 동전의 가치는 같아야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다르게 평가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비대칭이 커질수록 통화에 대한 신뢰는 더 빠르게 무너집니다.

신뢰가 무너진 통화는 더 이상 안정적인 교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 사회의 모든 복잡한 시스템은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통화 신뢰의 붕괴는 단순한 경제 현상을 넘어 사회 문제로 이어집니다.

이는 경제 주체들의 행동이 단기 이익 중심으로 왜곡될 때 더 심해집니다.

비대칭과 왜곡된 인센티브는 시장 전체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좋은 자원이나 규범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은닉되거나 회피됩니다.

반면, 나쁜 자원이나 규범은 제약이 적기 때문에 더욱 활발히 유통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악순환은 시장과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습니다.

그레셤의 법칙은 결국 ‘신뢰가 사라질 때 벌어지는 구조적 붕괴’를 설명합니다.

따라서 비대칭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그레셤의 법칙을 막는 핵심 대응입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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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센티브를 제대로 설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바르게 행동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가 하나만 있어도 결국 전체가 상할 수 있죠.

조직과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썩은 사과가 생기지 않았는지,

이미 생겼다면 퍼지지 않도록 막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 폭력이 비폭력을 밀어내는 과정

1971년 4월, 캐나다의 킹스턴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수감자들이 처우와 시설 문제를 항의하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위로 시작했습니다.

그 교도소는 100년 넘게 지어진 건물이었고, 해안가 특성상 습기가 심했습니다.

수용 인원은 정원을 50% 이상 초과한 상태였습니다.

범죄의 중대성과 관계없이 모든 수감자가 뒤섞여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인력도 부족해 교도소 운영에 심각한 압박이 있었습니다.

그해 1월, 교도소장은 정부 감독 기관에 “지금은 폭발 직전”이라는 경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긴장은 점점 쌓였습니다.

폭동은 수감자 빌리 나이트가 주도하여 촉발되었습니다.

나이트는 감방 구역을 따라 이동하던 수감자에게 경비들을 기습 공격하도록 조율했습니다.

곧 교도소 전체가 수감자들의 손에 장악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지도부의 표면적 목표는 열악한 생활 환경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나이트는 공개적으로 비폭력을 강조하며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약 서른 명의 수감자가 인질이 된 여섯 명의 경비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도부는 경비원들이 살아있어야 폭동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유지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폭동 지도부는 정부와 직접 협상하지 않고 시민 단체의 중재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교도소 내부에서는 성범죄자와 정보제공자 등 사회적 약자가 공격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나이트에 대한 신뢰 덕분에 그런 공격이 억제되었지만 상황은 곧 달라졌습니다.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한 소문이 확산되며 수감자들의 불신이 커졌습니다.

군대가 교도소를 포위했다는 사실은 정부가 평화적 해결을 우선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비대칭적 정보와 소문은 결국 신뢰를 무너뜨려 폭력 확산과 살인으로 이어졌습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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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한 상황에서는 혼란이 질서를 압도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유와 책임은 함께 움직여야 하고,

모두가 공감하고 지킬 수 있는 규율이 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보의 투명성입니다.

정보가 불투명해지는 순간 사람들의 상상력은 대체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투명한 정보 공유는 혼란을 막고 신뢰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 정상이 비정상이 되는 시스템

2012년, 프로 사이클 세계는 대규모 도핑 스캔들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업계 전반에 도핑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조용히 쌓여온 것이었습니다.

폭로 이후 많은 선수들이 타이틀과 챔피언십, 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스포츠 전체의 신뢰성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 명의 선수가 도핑을 하면 개인적인 일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도핑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시스템의 문제를 나타냅니다.

대부분의 선수는 처음 경쟁을 시작할 때 도핑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습니다.

도핑은 건강에도 위험하고, 적발되면 경력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도핑을 하면 자신이 순수한 실력만으로 최고가 아님을 스스로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도핑을 선택한 이유는 생존 압박 때문입니다.

“다른 경쟁자들이 모두 도핑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은 선수들에게 도핑이 선택이 아니라 ‘경쟁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도핑을 하지 않는 선수는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공포가 생겼습니다.

결국 선수들은 자신의 윤리적 기준보다 생존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도핑은 점점 개별 선수의 일탈이 아니라 집단적 행동으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핑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예외”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공공연한 비밀처럼 도핑이 관행이 되자, 누구도 그 문제를 쉽게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내부고발은 배신으로 간주되었고, 선수들은 서로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도핑은 스포츠 시스템 전체에 뿌리 깊게 고착되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도핑을 거부하는 사람은 오히려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선택이 모여 ‘나쁜 행동이 좋은 행동을 몰아내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은 도핑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도핑은 집단적 압박 속에서 모두가 따르는 규칙처럼 변했습니다.

결국 도핑 스캔들은 나쁜 행동이 어떻게 스포츠 전체의 신뢰를 붕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었습니다...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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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특이한 존재’가 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편법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부추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조직에는 때때로 새로운 피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내부에서는 아무리 오래 봐도 눈치채지 못한 문제를,

외부에서는 단번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전들의 내재 가치가 서로 다르면,

악한 자들이 나쁜 동전을 모아 좋은 동전으로 교환하여

이익을 취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 돈을 다른 나라로 가져가고

그 나라의 나쁜 동전을 이 나라로 갖고 올지도 모르죠."

이븐 타이미야 (IBN TAYMIYY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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