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을 미국에서 살았고, 여행을 하거나 다른 어딘가에 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 들어 가는 일에 대해, 그리고 사람이 늙어 가면서 어떻게 자기 방식에 갇혀 버리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멀리 떨어진 어딘가로 이사가서 산다면 얼마나 큰 배움이 될까 싶었다.
일기에 그 생각을 적어 내려갈수록, 이게 내 가치관과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런던행 항공권 값을 한번 찾아봤다.
넉 달 뒤로 아무 출발일이나 하나 골랐고, 돌아오는 날은 그로부터 여섯 달 뒤로 잡았다.
왕복 티켓값이 고작 400달러였다. 놓치기 아까운, 말도 안 되는 세일가였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예약해 버렸다.
몇 초 뒤에 방금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방금 나는 런던에서 여섯 달을 살겠다고 약속해 버린 것이다. 이런.
4년 뒤 나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었고, 인도 출신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얻었으며, 그 아이를 키우려고 뉴질랜드로 옮겨 갔다.
지금 나는 삼중국적자가 됐고, 내 삶에 더없이 만족한다.
충동적으로 그 항공권을 예약했던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종종 곱씹는다.
한편으로는, 머릿속으로는 무언가를 원한다고 여겼다가 막상 첫발을 내딛고 나서야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은 적도 많았다.
행동으로 옮겨 봐야 비로소 내 생각이 현실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원칙이 하나 있다.
남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파괴적인 일을 해볼까말까 저울질하고 있다면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라.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첫발을 내디뎌라. 일단 저지르고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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