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기적인 대표님이어야 합니다. 취직 포트폴리오를 위해 창업 중인 대표님은 어렵습니다.

1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2 장기자랑에 나가 무대를 찢고 인기남녀가 되는 상상, 저만 해본 건 아닐 테니까요.

3 저는 2세대부터 5세대 아이돌을 모두 유튜브로 보고 자랐는데요, 화려한 음악 방송 무대는 제가 학창시절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시각적 만족이었습니다.

4 그러다보니 저도 무대에 서는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아이돌의 표정과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따라하고 페이스북에 올렸죠.

5 그리고 오늘날 전세계 소셜 미디어를 뒤덮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아이돌 모방 콘텐츠입니다.

6 오늘날 K-Pop은 전체 매출의 64%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K-Pop이 주요 장르로 인정받으면서 '아이돌 모방 욕구'는 전세계로 퍼졌죠.

7 K-Pop 산업의 다음 과제는, 팬들이 이 욕구를 더 쉽고 자연스럽게 실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8 그래서 저희는 음악 방송 무대를 축소하고, 모듈화해서 전세계에 배포합니다.

9 하우에버는 나만을 위한 1평짜리 음악 방송 무대, 스타가 될 수 있는 비밀 공간, 나르시시즘을 가장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서비스입니다.

10 단순히 뭔가 추가된 포토부스도 아니고, 조금 예쁜 노래방도 아닙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틱톡에 가깝습니다.

11 음악을 즐기고, 팬심을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새로운 방식이죠.

12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3 일해본 경험도 없고(없진 않습니다만), 창업 경험도 없고(그게 무슨 상관이냐만), 엔터 업계에 연도 없고(없진 않습니다만), 음악 저작권쪽은 엄청 보수적이라고요(해결하면 그만).

14 그런 걱정들 덕분에 저는 더 신이 납니다. 하우에버가 진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15 하우에버의 매력은 정식 서비스 론칭 전이지만 이미 열렬한 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앱 다운로드보다 오프라인 방문은 몇배나 어려운데도 불구하고요.

16 해리포터 팬보다 K-Pop 팬이 더 많은 지금, 하우에버는 새로운 디즈니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될 수밖에 없습니다.

1 노련함이 없어도 해낼 수 있더라고요. 순수한 광기가 제 무기입니다. 세련된 방법은 아니어도 저는 어떻게든 해냅니다.

2 작년 7월, 성수동에 하우에버 팝업 스토어를 열어 이틀 동안 706명의 고객을 직접 만났습니다.

3 서울숲 근처 핫한 길목에 위치한 1층짜리 단독 건물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4 취미로 독립잡지를 만들던 몇 년 전, 무작정 인터뷰를 하러 찾아갔던 유명 영화사 앞 공간이었는데요. '그때 그 아이'라며 다시 찾아가 팝업스토어 기획안을 보여드리고 공간을 협찬 받았습니다.

5 2주만에 엉성한 오프라인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방음부스 제작업체들에 연락을 돌려 협찬을 받았고, 제 카메라와 친구의 노래방 기계, 빌린 조명과 마이크, 당근으로 산 프린터와 쿠팡에서 산 헤드폰으로 ‘최소 기능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6 조소과 친구의 실기실을 찾아가, 여자 둘이 합판을 톱으로 자르고 타카로 이어 붙여서 포토존도 만들었습니다.

7 올해 4월에는 연세대학교 응원가를 부를 수 있는 부스를 송도 기숙사와 신촌 교내에 설치했습니다.

8 그런데 아카라카 당일엔 빌릴 수 있는 교내 공간이 아예 없었습니다.

9 그래서 학교 내에 위치한 마호가니 카페 창업자를 무작정 찾아가, 카페의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부스 설치를 성사시켰습니다.

10 지금은 신촌 한복판에 부스를 설치하고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1 남양주에서 신촌까지 찾아오는 분들도 계세요. 오셔서 8번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니 말 다했죠.